23장. 조언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
팀장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는 조언이다.
경험을 나누고, 방법을 알려주고,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이상하다.
조언은 많이 했는데, 행동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왜일까?
1. 조언은 보통 너무 빨리 나온다
팀원이 고민을 말하는 순간,
팀장은 바로 답을 떠올린다.
- “이건 이렇게 하면 돼”
- “예전에 나는 이렇게 했어”
- “그건 네가 순서를 잘못 잡은 거야”
조언 자체는 틀리지 않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사람은
자기 생각이 정리되기 전에 받은 답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2. 알려주면 이해는 하지만, 움직이진 않는다
교육 현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 설명할 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 이해도 했다고 말한다
- 그런데 한 달 뒤엔 아무 변화가 없다
반대로,
사람들끼리 서로 방법을 설명하게 하면 다르다.
- 말이 길어진다
- 사례가 나온다
- 스스로 고쳐본다
차이는 단순하다.
들은 것과 말한 것은 뇌에서 처리되는 방식이 다르다.
3. 사람이 바뀌는 순간은 ‘조언을 할 때’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는 순간,
사람은 자신을 이렇게 인식한다.
- 나는 이걸 아는 사람이다
- 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인식이 생기면
행동이 그에 맞게 따라온다.
조언을 받을 때는
‘부족한 사람’의 위치에 머문다.
조언을 할 때는
‘할 수 있는 사람’의 위치로 이동한다.
4. 조언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질문은 사람을 움직인다
팀장이 답을 주면
문제는 빨리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을 받으면
사람은 스스로 구조를 다시 본다.
- “이 상황에서 네 생각은 어때?”
- “왜 이 선택을 했어?”
- “다시 한다면 뭐부터 바꿀 것 같아?”
이 질문들은
즉각적인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다음 행동을 만든다.
5. 가르치지 말고, 설명하게 하라
성과가 부족한 팀원에게
더 많은 조언을 줄 필요는 없다.
대신 이렇게 해보자.
- 신입에게 설명하게 하기
- 다른 팀원의 고민에 의견을 내게 하기
- 자신의 작업 방식을 말로 풀어보게 하기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스스로 허점을 발견한다.
“말하다 보니,
내가 이걸 제대로 안 하고 있었네요.”
이 깨달음은
외부 조언보다 훨씬 오래 간다.
6. 팀장이 바꿔야 할 역할
팀장의 역할은
가장 좋은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 생각을 정리하게 돕는 사람
- 말로 풀어보게 만드는 사람
- 스스로 답을 찾게 기다리는 사람
조언을 줄 수 있는 순간에도
한 박자 늦춰 물어보는 게 필요하다.
“내 생각 말해주기 전에,
네 생각부터 들어보고 싶어.”
7. 조언을 줄이자, 성장이 시작됐다
조언이 줄어들면
팀은 조용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 질문이 늘고
- 서로 설명하고
- 각자의 방식이 생긴다
팀은
‘잘 알려주는 팀’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팀’이 된다.
정리
조언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 빠른 조언이 문제다.
사람을 바꾸는 건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말해보는 경험이다.
팀장이 해야 할 일은
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답이 나오게 만드는 질문을 남기는 것이다.
그게 조언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