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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의지력의 재발견

팀장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 “의지가 문제야.”
  • “스스로 동기부여해.”
  • “자기관리 좀 해.”

그런데 정말 동기부여는 개인의 의지 문제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마시멜로 실험은 이렇게 알려졌다.

아이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말한다.

“15분 기다리면 하나 더 줄게.”

기다린 아이는 성공했고,
참지 못한 아이는 실패했다.

그리고 수십 년 뒤,
기다린 아이들이 더 좋은 성취를 보였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세상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성공의 비밀은 인내심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웠다.

  • 참아라
  • 당장의 만족을 미뤄라
  • 의지를 길러라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빠졌다.


정말 핵심은 ‘참을성’이었을까?

같은 아이에게
환경만 살짝 바꿔 실험을 다시 해봤다.

1. 마시멜로를 보이지 않게 했을 때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을 때
평균 대기 시간은 약 6분.

하지만 뚜껑을 덮어 보이지 않게 하자
평균 대기 시간은 13분으로 늘어났다.

아이의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달라진 건 환경 하나였다.

2. 먼저 신뢰를 주었을 때

아이에게 작은 약속을 했다.

  • 어떤 그룹에는 약속을 지켰고
  • 어떤 그룹에는 약속을 어겼다

그 다음 마시멜로 실험을 했다.

약속을 경험한 아이들은 오래 기다렸다.
약속을 어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거의 기다리지 않았다.

핵심은 이것이었다.

인내심이 아니라 신뢰였다.

3. 오래 기다린 아이들의 비밀

15분을 버틴 아이들은
이를 악물고 참지 않았다.

  • 노래를 부르고
  • 의자를 흔들고
  • 다른 생각을 했다

이들은 ‘참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주의를 전환했다.

즉, 성공한 아이는
의지가 강해서 이긴 게 아니라
환경을 활용했다.


여기서 드러나는 진짜 결론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생각했다.

“의지가 강하면 참는다.”

하지만 실험이 보여준 건 이것이었다.

환경이 바뀌면
같은 아이도 더 오래 참는다.

의지력은 개인의 성격이라기보다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능력이었다.


팀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팀원에게 이렇게 말하는 건
마시멜로를 눈앞에 둔 채 말하는 것과 같다.

“참아.”
“버텨.”

하지만 진짜 리더의 역할은 다르다.

1. 뚜껑을 덮어주는 사람

  • 불필요한 알림 차단
  • 회의 없는 시간 확보
  • 집중 리듬 설계

의지를 요구하지 말고
유혹을 줄여라.

2. 약속을 지켜 신뢰를 만드는 사람

신뢰 없는 환경에서는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켜라.

신뢰가 쌓이면
의지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3. 참으라 하지 말고 전환하게 하는 사람

“끝까지 버텨.” 대신

  • “30분만 하고 잠깐 쉬자.”
  • “지금 막히면 다른 일로 바꿔보자.”

의지는 소모되지만
전환은 회복을 만든다.


의지력은 도덕성이 아니다

잘 참는 사람을 강한 사람이라 부르고
못 참는 사람을 나약하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실험이 보여준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다.

의지력은 개인의 품성이 아니라
환경의 산물이다.

팀원이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느껴질 때
이렇게 묻지 마라.

“왜 의지가 약하지?”

대신 이렇게 물어라.

내가 이 사람에게
마시멜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의지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니라
환경을 설계하는 리더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