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판단은 성격이 아니라 거리에서 흔들린다
1. 같은 상황인데 판단이 달라질 때가 있다
팀을 운영하다 보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 어떤 경우엔 이해해 주고
- 비슷한 상황에서는 원칙을 들이댄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건 내로남불 아니에요?”
보통 우리는
이런 판단 차이를
의지나 도덕성의 문제로 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2. 판단은 일관되지 않게 흔들릴 수 있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같은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
- 가까운 일은 구체적으로 보고
- 먼 일은 원칙적으로 본다
이 차이는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지 반응에 가깝다.
그래서 같은 규정, 같은 상황도
누구의 일이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3. 왜 가까운 사람은 사정이 먼저 보일까
가까운 사람의 행동을 볼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 어떤 상황이었을까
- 왜 그렇게 했을까
- 나였다면 어땠을까
반면, 거리감 있는 사람의 행동은
결과부터 본다.
- 규정을 어겼는지
- 기준에 맞는지
-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 차이 때문에
판단은 쉽게 흔들린다.
4. 문제는 판단이 아니라, 기준의 적용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판단이 흔들리는 게 문제라기보다
기준이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가 문제다.
팀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껴진다.
- 누구에게는 사정이 있고
- 누구에게는 원칙만 있다
이 순간부터
팀의 신뢰는 조용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5. 그래서 팀장은 기준의 ‘거리’를 관리해야 한다
팀장이 해야 할 일은
모든 판단을 똑같이 만드는 게 아니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나는 이 사람과 얼마나 가까운 상태에서
이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판단은 한 박자 느려지고,
감정은 한 걸음 물러난다.
6. 판단이 필요한 순간, 먼저 기준부터 꺼낸다
사람부터 떠올리면
사정이 먼저 보인다.
그래서 순서를 바꾼다.
- 이 사람은 누구인가 ❌
- 이 상황의 기준은 무엇인가 ⭕
기준을 먼저 꺼내면
사람에 대한 감정이
판단을 앞지르지 않게 된다.
7. 거리 조절만으로도 판단은 달라진다
흥미로운 점은
판단을 바꾸기 위해
생각을 바꿀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 회의 공간을 바꾸고
- 말의 수준을 한 단계 위로 올리고
- 개인 이야기를 줄이고, 맥락을 확장하면
자연스럽게 판단도
구체적인 감정에서
전체 관점으로 이동한다.
환경이 바뀌면
해석도 따라 바뀐다.
8. ‘공정함’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공정함은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게 아니다.
같은 상황에는
같은 기준이 적용될 거라는
예측 가능성
이게 유지될 때
팀은 안정된다.
팀장이 감정을 없앨 필요는 없다.
다만 감정이
판단의 출발점이 되지 않게
구조를 세우면 된다.
9.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점검 질문
중요한 판단을 앞두고
이 질문을 한 번만 던져도 충분하다.
- 내가 이 상황을 너무 가까이서 보고 있지는 않은가?
- 지금 기준보다 사람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는가?
- 이 판단을 다른 사람이었어도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내로남불을 막기 위한 통제가 아니라
팀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이 장을 마치며
판단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판단은
우리가 서 있는 거리에서 달라진다.
팀장의 역할은
완벽하게 공정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거리를 조절하는 사람이다.
그 거리 조절이
팀의 신뢰를 지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