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수단이 목표를 대신하기 시작할 때
1. 우리는 언제 수단을 목표로 착각하는가
처음에는 모두 목표가 분명하다.
- 문제를 해결하려고 회의를 만들고
- 효율을 높이려고 규칙을 정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 회의는 잘 지켜지는데 문제가 남고
- 규칙은 완벽한데 결과가 없다
그 순간부터
수단이 조용히 목표의 자리를 차지한다.
2. 잘 지켜진 규칙이 실패를 가릴 때
박 팀장의 팀은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회의를 시작해
정확히 10시에 끝냈다.
시간 관리만 보면
완벽한 팀이었다.
어느 날 중요한 고객사 이슈가 올라왔다.
설명이 길어지자 박 팀장은 말했다.
“요지만 말씀해 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회의는 정확히 10시에 끝났고
형식은 지켜졌다.
하지만 문제는 남았다.
며칠 뒤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그제야 드러났다.
지켜낸 건 회의 시간이었고
놓친 건 문제 해결이었다.
3. 수단은 익숙해질수록 의심하지 않는다
수단이 위험해지는 순간은
익숙해졌을 때다.
- 늘 해오던 방식이고
- 그동안 잘 돌아갔고
- 굳이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아무도 묻지 않는다.
“이 방식이 지금도 맞는가?”
익숙한 수단은
어느새 성역이 된다.
4. 판단 자원이 고갈될수록 수단에 매달린다
앞 장에서 봤듯
판단 자원이 줄어들면
사람은 복잡한 생각을 피한다.
이때 가장 쉬운 선택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 회의 시간을 맞추고
-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르고
- 형식을 유지한다
왜냐하면
수단을 지키는 건 생각이 덜 들기 때문이다.
피곤할수록
목표를 고민하는 것보다
수단에 매달리기 쉬워진다.
5. 팀장이 침묵하면 수단은 목표가 된다
이 지점에서
팀장의 역할이 드러난다.
팀장이
“지금은 규칙이 더 중요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팀은 수단을 지키는 쪽으로 움직인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침묵은 현 상태를 승인하는 신호다.
6. 기준은 이렇게 바뀐다
어느 순간부터 박 팀장은
회의 중 이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지키려는 건
시간인가, 해결인가?”
회의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회의는 끝나지 않았다.
형식보다 목적이 먼저라는 기준이
팀 안에 생겼다.
7. 수단을 점검하는 세 가지 질문
그 이후 팀에는
새로운 질문이 자리 잡았다.
첫째, 우리의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이 규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둘째, 이 수단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그냥 익숙해서 유지하고 있는가?
셋째, 수단을 지키기 위해 목표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형식을 지키느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이 나오면
팀은 잠시 멈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8. 수단은 조정 대상이지 신념이 아니다
수단은 중요하다.
규칙도 필요하다.
하지만 수단은
항상 수정 가능한 도구여야 한다.
- 상황이 바뀌면 바뀌고
- 목표가 달라지면 조정된다
그 유연성을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팀장이다.
이 장을 마치며
수단은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졌지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팀장의 역할은
수단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잊지 않게 만드는 사람이다.
회의 시간보다
문제 해결을,
형식보다
방향을 지켜라.
그 기준이 팀을
올바른 길 위에 올려놓는다.
수단이 목표처럼 느껴질 때,
팀장은 반드시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지키려는 건 지금 무엇인가?”